Thursday, December 22, 2005

Right, it's the way science works

* NPR radio program on the issue of Dr. Whang
* 관련기사

= 한국과학에 과학 세계가 회의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

위의 방송은 미국의 NPR (아마도, National Public Radio)의 Science Friday라는 대담 프로그램입니다. 공영이라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또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서 링크를 걸어 두었습니다.

앤 캐슬링이라고 들렸는데, 이 과학자는 한국의 과학자들 스스로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풀어 나갔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이 때 한 말이 Right, it's the way science works 라고 들렸는데 이런 관점이 세계 모든 과학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일 듯 합니다. 논문 내기가 어려워졌다든지, 잘 받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걱정은 심하게 하지 않아도. . .

그리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정부를 비롯하여, 학계, 언론 등에 문제점이 있지 않았나하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제는 "조작"이라고 불리는 이번 일은 너무도 깨끗하게 처리되어 왔기 때문에 오직 "내부의 붕괴"에 의해서만 (관련자의 제보) 드러날 일이었다고 봅니다. 정부가 왜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았나, 언론은 왜 비판적이지 않았나 등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또 개선해야 하지만),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인 Science, Nature 등의 잡지에서 인정해 주는 세계사에 남을 쾌거라는 업적에 그 어느 누구도 엄격하게 이 "일"을 살펴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일은 우리사회의 모자르는 면을 들춰낸 사건이었다고 하기 보다는, 한국사회의 자정능력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하면서 몇 년 뒤에야 밝혀질 수 있었던 진실이 오히려 빨리 해결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정치,경제 권력에 대해서는 그러질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제는 과학과 "여론" 쪽에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언론의 역할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구조적인 구멍"에 대한 보완은 해야 할 듯 합니다. 우선, 언론이 진실을 위해서 일을 할 때라도 비윤리적인 취재행위는 안되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한 학수 PD님과 방송국을 응원하면서도 PD님에게는 유감이 많았었습니다.

둘 째, 아무리 뛰어난 업적이 진행 중이라도 정부의 과학에 대한 지원이 대통령 측근에서 곧장 과학으로 와서는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정해진 커뮤니케이션과 행정상의 통로를 (아마, 과기부였겠지만) 대통령 측근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세 째로, 여론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여론 분석의 남발"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현재 우리사회는 여론에 너무 민감한 경향이 있습니다. 언젠가 텔레비젼 토론에 나온 한 관료가 아파트의 수요를 (아마 평수에 관한 선호도였을 겁니다) 여론조사를 했다고 하였는데, 차라리 그 비용이면 현재의 주택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주택공급을 설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한 후에, 이를 실행해도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한학수 PD님을 취재윤리와 관련하여 처벌하겠다는 것은 좋았는데, PD수첩이라는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겠다는 방송국 경영진의 결정은 중심이 없는 짓이었습니다. 여론에 겁먹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그러나 위의 지적만큼 혹은 그 보다 중요한 점은, 과학 사회에 대한 고찰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왜 과학사회가 황우석 팀의 연구에 대한 의문점과 비판을 공개적으로 하지 못했나 하는 것입니다. 즉, 내가 "내부의 붕괴"라고 표현하는 "제보"에 의해서 해결되었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나 하는 점입니다. 아마도 이는 "과학세계"에도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 제도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논문에 대한 공여도 분배 방법, 연구원과 학생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 또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한 고찰이 우리 사회를 좀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 길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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