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27, 2005

I want to also stress that it needs a reexamination not only in the science and in the photographs and in the details, which are still yet to be uncovered, but in weather the ethical guidelines that were so carefully constructed for this work in particular were followed, whether the donors were really given full, informed consent, what really was the story at MizMedi Hospital. - A TV program, Online NewsHour: A stem cell scandal and its implication, PBS

개인적으로는 논문 조작에 한해서만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난자제공시에 행한 윤리위반이 더 큰 사회문제가 되어야 할 듯 합니다... 아래는 한겨레 신문의 기사...

'성스러운 여인'이 신음한다

IRB가 너무 형식적이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듯 합니다...

Monday, December 26, 2005

조사결과 발표 시기에 대해서... 유감...

* 조사결과 발표에 관한 신문기사, 경향
* 조사결과 발표에 관한 신문기사, 한국

조사결과의 발표를 내년 1월 초로 미룬다는 기사의 대부분이 발표가 늦춰지는 것에 대한 해명과 해설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이는 사건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조사 결과는 더 늦춰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조사는 철저해야 합니다.

첫 째로, 2005년의 논문사건만을 보더라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연루되어 있습니다. 논문 작성에 있어서 이들의 역활과 조작에 대한 인지 여부 등을 밝히는 것, 이에 기초하여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이 단 열흘 사이에 완벽하게 이루어지는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사건의 비중이 방대하여 황박사님의 경우만이 자꾸 거론되어 왔는데, 이는 25명의 문제였습니다. 또한, 조사위원회가 2005년 논문만이 아닌, 2004년 논문, SNUPPY 복제의 진위 등 다른 문제를 조사하여야 한다면, 그 내용과 책임 소재를 파악하는데도 많은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둘 째로, 논문 조작과 관련된 문제 뿐만이 아니라 줄기세포의 바꿔치기의 문제가 있습니다. 황박사님과 그 팀이 주장하는 것은 이것이 누군가에 의해서 악의적으로 "바꿔치기"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주장은 이것이 원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논문의 조작 문제와는 다른 문제이며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조사는 황박사님 개인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조사위가 여론의 궁금증 때문에 조급히 서두르는 듯 하지만, 이 문제는 이제 너무도 다양한 stake-holder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조사 보고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한 것이어야 합니다. 우선 과학자들의 문제이므로, 과학자들에게 공정하고 엄중한 조사결과임을 보여야 합니다. 둘째로,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제 이 문제가 단순한 과학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화 되어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면을 꼼꼼히 살펴 관련된 사람들이 각각 얼마만큼의 책임이 있는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 주어야 합니다. 이 결과에 있어서 적어도 국민들에게 또 다른 음모론 (나는 이 문제가 왜 정치적인 입장과 연관되어야 하는 지 모르겠지만...)에 빠지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마지막 문제점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섀튼 교수의 연루입니다. 미국의 새튼교수에 대한 조사는 이제야 예비조사를 마치고, 본 조사에 착수하여 1월 말쯤에나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가 1월 말에 난다면, 미국 피츠버그 대의 결정이 정치적인 것으로 오해될 여지가 다분히 있습니다. "왜 새튼은 용서 받는가?"라든지 "왜 섀튼은 더 엄격하게 다루어지는가?"라든지의 다시 거국적인 소모전이 있을터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관계없었던 애국심과 공명심이 다시 사건의 본질을 흐릴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사기간을 더 늘이고, 2005년과 2004년의 논문에 대해서 그리고 필요한 여분의 조사를 충분히 마친 후에 그 결과를 문서화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Sunday, December 25, 2005

황박사님에 관한 이전 글들...

* Profile: Woo-Suk Hwang, Nature Medicine
* People who mattered 2004, Time magazine
* An interview with BBC
* Introduction to Hwang, Business Week
==
* Woo-Suk Hwang, Wikipedia

* Google goes head-to-head with Microsoft

* 새해부터 바뀌는 정통부 제도, zdnet

미국동정

Cloud lingers over stem cell research: Supporters worry about Pitt scientist's future

Thursday, December 22, 2005

Right, it's the way science works

* NPR radio program on the issue of Dr. Whang
* 관련기사

= 한국과학에 과학 세계가 회의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

위의 방송은 미국의 NPR (아마도, National Public Radio)의 Science Friday라는 대담 프로그램입니다. 공영이라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또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서 링크를 걸어 두었습니다.

앤 캐슬링이라고 들렸는데, 이 과학자는 한국의 과학자들 스스로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풀어 나갔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이 때 한 말이 Right, it's the way science works 라고 들렸는데 이런 관점이 세계 모든 과학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일 듯 합니다. 논문 내기가 어려워졌다든지, 잘 받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걱정은 심하게 하지 않아도. . .

그리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정부를 비롯하여, 학계, 언론 등에 문제점이 있지 않았나하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제는 "조작"이라고 불리는 이번 일은 너무도 깨끗하게 처리되어 왔기 때문에 오직 "내부의 붕괴"에 의해서만 (관련자의 제보) 드러날 일이었다고 봅니다. 정부가 왜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았나, 언론은 왜 비판적이지 않았나 등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또 개선해야 하지만),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인 Science, Nature 등의 잡지에서 인정해 주는 세계사에 남을 쾌거라는 업적에 그 어느 누구도 엄격하게 이 "일"을 살펴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일은 우리사회의 모자르는 면을 들춰낸 사건이었다고 하기 보다는, 한국사회의 자정능력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하면서 몇 년 뒤에야 밝혀질 수 있었던 진실이 오히려 빨리 해결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정치,경제 권력에 대해서는 그러질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제는 과학과 "여론" 쪽에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언론의 역할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구조적인 구멍"에 대한 보완은 해야 할 듯 합니다. 우선, 언론이 진실을 위해서 일을 할 때라도 비윤리적인 취재행위는 안되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한 학수 PD님과 방송국을 응원하면서도 PD님에게는 유감이 많았었습니다.

둘 째, 아무리 뛰어난 업적이 진행 중이라도 정부의 과학에 대한 지원이 대통령 측근에서 곧장 과학으로 와서는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정해진 커뮤니케이션과 행정상의 통로를 (아마, 과기부였겠지만) 대통령 측근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세 째로, 여론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여론 분석의 남발"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현재 우리사회는 여론에 너무 민감한 경향이 있습니다. 언젠가 텔레비젼 토론에 나온 한 관료가 아파트의 수요를 (아마 평수에 관한 선호도였을 겁니다) 여론조사를 했다고 하였는데, 차라리 그 비용이면 현재의 주택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주택공급을 설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한 후에, 이를 실행해도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한학수 PD님을 취재윤리와 관련하여 처벌하겠다는 것은 좋았는데, PD수첩이라는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겠다는 방송국 경영진의 결정은 중심이 없는 짓이었습니다. 여론에 겁먹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그러나 위의 지적만큼 혹은 그 보다 중요한 점은, 과학 사회에 대한 고찰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왜 과학사회가 황우석 팀의 연구에 대한 의문점과 비판을 공개적으로 하지 못했나 하는 것입니다. 즉, 내가 "내부의 붕괴"라고 표현하는 "제보"에 의해서 해결되었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나 하는 점입니다. 아마도 이는 "과학세계"에도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 제도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논문에 대한 공여도 분배 방법, 연구원과 학생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 또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한 고찰이 우리 사회를 좀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 길일 듯 합니다.

Wednesday, December 21, 2005

인지부조화

* 오마이뉴스 기사

Tuesday, December 20, 2005

사실과 추측

아래의 정리.
NAME: 2005년 논문의 저자 순.
SPACE: 평상시 작업하는 곳.
ORG, STATUS, AREA: 각 소속기관, 지위, 전공영역


SUB NAME 2004 2005 HIS SPACE AC ORG1 ORG1
ORG2 STATUS AREA award
1 황우석 1 1 1 1
1 서울대
수의대 교수 줄기세포 1
2 노성일
1


2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 줄기세포 1
3 이병천 1 1 1 1
1 서울대
수의대 교수 동물복제 1
4 강성근 1 1 1 1
1 서울대
수의대 교수 줄기세포 1
5 권대기
1
1 1 1 서울대
수의대 박사과정 줄기세포
6 김수
1
1 1 1 서울대
수의대 연구원 줄기세포
7 김선종 1 1 1 2 2 2 미즈메디

연구원 배양전문 1
8 박선우
1
1 1 1 서울대
수의대 연구원 줄기세포
9 권희선
1
1 1 1 서울대
수의대 연구원 줄기세포
10 이창규
1


3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유전자녹아웃
11 이정복
1
2 2 2 미즈메디

연구원 테라토마
12 김진미
1
2 2 2 미즈메디

연구원 테라토마
13 안규리 1 1 1

4 서울대
의대 교수 면역적합성(HLA)검사 1
14 백선하
1


4 서울대
의대 교수 신경외과
15 장상식
1


5 한나산부인과 원장 산부인과
16 구정진
1


5 한나산부인과 원장 산부인과
17 윤현수
1


6 한양대
의대 교수

18 황정혜 1 1 1

6 한양대
의대 교수 산부인과 1
19 황윤영
1


6 한양대
의대 교수 산부인과
20 박예수
1


6 한양대
의대 교수 정형외과
21 오선경
1
3 3 4 서울대
의대 연구원 산부인과
22 김희선
1
3 3 4 서울대
의대 연구원 산부인과
23 박종혁 1 1 1 2 2 2 미즈메디

연구원 배양전문 1
24 문신용 1 1 1

4 서울대
의대 교수 산부인과 1
25 Shatton 1


7 피츠버그
의대 교수

26 류영준 1




서울대
의대 연구원

27 박을순 1




서울대
의대 연구원

28 이유진 1




서울대
의대 연구원

29 구자민 1




가천대
의대 교수

30 전현용 1










31 이병천 1










32 박기영 1










33 Cibelli 1











Monday, December 19, 2005

왜 과학을 하는 학도들이 더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가?

* 기사 하나, 한겨레
--
* 황교수지지에서 황교수비판으로 - dcinside
* 좋은 블로그 (과학자의 글)
* 좋은 블로그
--
* An interview
--
왜 과학을 하는 학도들이 더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가?

조작을 범한 과학자일지라도 국익에 도움이 되면 용서를 하고 다시 출발을 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용서할 수 없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개, 과학을 하는 소위 과학도라고 하는 사람들이 후자의 입장에 많이 서는 반면, 전자는 일반인의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아래는 과학적인 논문이 출판되는 과정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여 본 것입니다. "사회과학"을 하는 사람으로 "자연과학"을 하는 사람과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대강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이해하면 왜 과학도들이 더 매정하게 보이는가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글을 남깁니다.

1. 논문의 발표과정

1.1. 연구자의 논문작성

우선 연구자는 논문을 작성해야 합니다. 이론에 기반해서 실험을 디자인 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을 하여, 다시 처음의 이론을 입증하는 논문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흔히 부르길 실증적연구에 기반한 논문이라고 합니다. 자연과학(이공계 포함) 분야는 거의 이런 종류의 논문입니다. 이 때 실험을 디자인하는 과정,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 등은 연구자의 자율에 맡깁니다. 연구자는 보통 자신이 커버할 수 없는 분야의 전문가와 손을 잡고 연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많은데), 이들은 데이터 수집 후, 분석을 하고 사후 검증을 하여 애초에 논문에서 밝히고자 했던 논점을 설명하여 논문의 가치를 부각시기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실험 과정에서 얻어진 메모와 실험노트 등을 규합하여 드래프트를 작성합니다. 여기에 참여한 다른 연구자들은 보통 자신이 관여한 부분을 논문의 내용으로 작성하게 되고, 주저자 혹은 주연구자는 이를 규합하고 검토하여 처음의 원고를 만듭니다. 흔히 드래프트라고 부르는 논문입니다.

이를 다른 연구자와 회람하며 수정작업을 가집니다. 이 때 완성된 논문에 기여하는 정도를 가늠하여 저자의 순서를 정하고, 누가 대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지를 정해 교신 저자를 정합니다. 보통 첫번째 저자가 담당을 하게 되는데 이유는 첫 번째 저자가 논문에 대한 기여도가 높으므로 그리고 데이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므로 교신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논문이 완성되면, 학회에 보내 발표를 하거나, 학술지에 보내게 됩니다.

1.2. 동료집단으로부터의 익명리뷰 (Peer blind review)

논문을 받은 학술지의 편집진은 우선 논문 내용의 전문가를 선정하여 리뷰어를 선정하고 리뷰가 가능한지 선정된 리뷰어에게 의사 타진을 합니다. 불가능한 경우, 다른 사람을 더 찾아서 리뷰어를 구성합니다. 보통 3인 정도이나 더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받은 논문의 저자 이름을 삭제한 후에 원고를 리뷰어에게 보냅니다. 저자이름을 삭제하는 것은 저자의 이름 자체가 리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논문 내용만으로 저자가 누군지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리뷰어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서, 논문이 실릴 가치가 있는지를 평가하여 다시 학술지의 편집진(장)에게 답장을 하게 됩니다. 이 때, 관련 질문이나 비판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리뷰어들이 원래의 데이터나, 실험에 관한 모든 정보를 요구하지는 않는것이 관행입니다. 리뷰어들은 원칙적으로 논문에 사용된 데이터에 대한 신뢰를 하고 논문 내용을 리뷰합니다. 즉, 논문을 쓴 저자들이 가공의 데이터를 만들었을까하는 생각은 대개는 하질 않는다는 점입니다. 관련된 질문이나 코멘트는 주로 논문에서 나타나는 형식적 논리의 오류나, 검증과정에 있어서 불확실한 점을 지적하여 보완을 하도록 하고, 관련 자료를 (표, 그림, 사진 등등) 첨가하거나 삭제하도록 권유하는 것 등입니다. 전반적으로 보아서 논문의 내용과 형식이 아주 허술하고 급조되었다는 느낌이 들거나, 이미 남들이 이루어 놓은 것이 반복되는 논문이라면 리뷰어들은 이를 지적하고 학술지에 싣지 말라는 의견을 피력합니다. 논문이 거절 (rejection) 당한다함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1.3. 통보

학술지의 에디터는 리뷰어의 리뷰를 모아서 검토한 후에 게재여부를 통보합니다. 보통 그냥 게재, 수정후 게재, 거절의 3가지 부류가 있는데, 교신 저자는 이를 통보받은 후, 공저자들에게 알립니다. 수정후 게재의 경우, 필요한 내용의 수정, 내용의 첨가, 삭제 등을 공저자들과 의논하여 담당 저자가 수정, 보완을 하게 됩니다. 교신저자는 이를 다시 학술지에 보내고, 다시 리뷰를 받게 됩니다. 거절의 경우 저자들은 다른 저널에 논문을 내는 것을 고려하게 됩니다. 이 때, 리뷰어들이 보낸 리뷰가 도움이 되어 수정작업을 거칩니다. 수정된 논문은 다른 학술지에 보내져 위의 과정을 다시 거칩니다.

2. 정직이 왜 중요한가?

리뷰어들이 데이터를 보자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우선, 리뷰어들에게 무척 성가신 일입니다. 데이터 분석을 리뷰어에게 다시 해보고 대조하라는 작업이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리뷰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자신의 연구업적에도 신경을 써야 하므로 논문의 진위 여부에 온 힘을 쏟아 부을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해서는 연구자 자신만이 이루어 놓은 업적을 공유하는 것이기에 껄끄러울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리뷰과정이 잘 안됩니다.

이런 이유로 연구자는 학위취득과정에서 정직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습니다. 데이터 조작에 관한 것은 물론이고, 남의 생각이나 글을 인용하는 방식, 거기서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도출하는 형식, 실험에 참가한 사람과 관련된 윤리문제 등에 관한 토론과 훈련과정을 갖습니다.

이와 더불어 언론과 과학자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토론도 합니다. 이 때 강조되는 것은 언론은 자신의 연구성과를 알리는데 있어서 2차적이고 부수적인 통로하는 점입니다. 즉, 위에서 설명된 논문의 게재형식을 따라서 관련 전문가에게서 비평을 받고, 수정작업을 마친 후에 연구분야의 전문가들과 그 결과를 공유한 후에야 언론이 접촉하면 상대를 할 수 있다고 교육을 받습니다.

자정이라 함은 바로 이런 자율에 기반한 정직을 의미합니다. 정직이 깨지면, 과학세계의 논문 발표는 회의와 의심으로 얼룩지게 되고, 이는 곧 과학발전의 지체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데이터가 조작이 되었다거나, 연구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었다거나 하는 문제를 덮는 것은 곧 과학이 죽는다는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과학 저널의 리뷰과정에서 리뷰어들이 저자의 진실성에 (혹은 데이터의 진위) 의심을 두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과학 발전의 길이 신뢰에 기초한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과학도로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대개 정치나 사회에 대해 무관하게 제3자적인 입장을 가지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연구대상을 바라보는 것을 편해 합니다. 이는 자연과학을 하는 과학도들에게서 강하게 나타납니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과학의 발전이 경험(경험하는 것)과 이성(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의해서 발전되어 왔음을 잘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바로 이런 무관연한 태도때문에 가끔은 정치와 사회에 힘없이 엮이는 과학자도 생기게 됩니다).

혹자는 국민이 이해를 해주고 지원 해주면 신뢰성에 금이 간 과학자라도 재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뢰성에 금이 가버린 과학자를 받아 주는 학술지(학계)는 없는것이 보통입니다. 논문은 고사하고 학회에 가서 발표하기도 어렵게 됩니다. 그 나라 국민이 열열이 지지하고 안하고가 학술지의 편집자나 다른 과학자들의 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바로 이렇게 과학자의 성공여부는 바로 여론의 지지가 아닌 전문동료의 존경과 믿음에 의해서 판가름 납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에게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음과 없음은 순전히 부차적인 문제가 됩니다. "부정을 하였으나, 기술은 있다"라는 말이 과학의 본말을 뒤짚어, 사람들이 현혹되도록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점에 기인합니다.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신의를 잃은 한국의 한 과학자가 전문동료가 아닌, 일반인들의 지지를 업고 과학을 계속하게 된다면, 주변의 한국 과학자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옵니다. 한국에서 나오는 과학성과는 여론에 좌우된다는 이미지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한국 과학자들에게는 이것이 과학의 퇴보라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크게 보아서는, 이 모든 것은 바로 과학과 기술의 두 분야가 아주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되는것 같습니다. 서강대학교의 이덕환 교수의 말처럼 (어느 강연에서), 과학기술이라고 붙여 쓰는 표기가 일종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듯 합니다. 기술이라는 단어는 일종의 "실용"을 염두에 두고 생각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원천기술이니 특허니 하는 것이 중요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과학은 그보다는 훨씬 가치중립적입니다. 과학은 나름대로의 규칙에 의해서 누구에게 이익이가는가에 상관없이 굴러가게 됩니다. 그러나 기술과 관련된 연구도 과학이 선행합니다. 과학이 없이는 기술도 없습니다. 따라서, 진실성이 무너진 상태에서 "원천기술의 보유"에 관한 이슈와 논점은 "과학을 하는 학자에게" 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

어떤 분이 익명으로 코멘트를 달아 주셨네요. . . . 아래에 코멘트를 다신 분의 설명에 의하면, 교신저자라 함은 연구논문의 프로젝트 전반을 담당한 연구자 (주로 주연구자 (PI, principal investigator))이고, 제일저자는 그 프로젝트에 공헌을 제일 많이 한 사람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제 경험의 경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PI가 연구를 주도하고 논문에 공헌을 가장 많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사회과학 계통의 연구라서 그런가 봅니다 (규모가 작음).), 이공계열 연구의 경우는 잘 몰라서 인풋 주신 분의 내용을 사족으로 답니다. 인풋 주신 분께 감사드려요.

Tuesday, December 13, 2005

과학문제

* 새튼의 행보에 관한 동아일보 기사
* 새튼의 행보에 관한 프레시안 기사
* 새튼의 행보에 관한 프레시안 논설
* 가장 올바르게 보이는 과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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